미국 연방정부 부채의 연환산 이자 비용이 사상 최대인 1조3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GDP 대비 4.2% 수준으로, 이자 지급액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1997년 이후 가장 높다. 이 수치는 5년 전보다 거의 900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부채 규모 자체가 커진 데다 이를 조달하는 국채의 금리까지 크게 오른 영향이 겹치며 약 200% 급증했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최근 5년간 이자 비용은 연평균 약 24%씩 불어났는데, 이는 연방 지출의 다른 어떤 주요 항목보다도 빠른 속도다. 이자 지급액이 이제 연방 예산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단일 항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부 기준으로는 메디케어 같은 프로그램보다도 앞선다는 점이 재정 정책 논쟁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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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통계는 조금 다르게 말하지만, 방향은 같다
의회예산국(CBO)이 자체 회계연도 기준으로 집계한 2026년 순이자 지출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조400억 달러에 더 가깝다. 재무부 자체 이자비용 데이터셋은 회계연도 첫 10개월 동안 연방정부 채무에 대한 순이자가 총 9630억 달러, 하루 평균 약 31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보여준다. 이 수치와 1조3800억 달러 사이의 격차는 집계 기간과 방법론 차이에서 비롯되지만, 두 지표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자 비용이 그것을 떠받쳐야 할 경제보다 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 바깥에서도 중요한 이유
결국 이자 비용 상승은 국채 시장 너머로도 파급된다. 더 높은 금리로 조달되는 대규모 재정적자는 국채 발행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최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10년물 국채 입찰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낙찰되고, 30년물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올라선 것도 같은 흐름이다. 위험자산 입장에서는 자체 이자 부담을 충당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자금을 끌어모으는 연방정부의 존재가, 같은 자금을 유치하려는 다른 투자처들에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