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분기 미국의 심각 학자금대출 연체율이 0.3%포인트 오른 10.6%를 기록했다. 시장 데이터 매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가 집계한 수치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개 분기 연속 상승이며, 이 기간 누적 상승폭은 1.2%포인트에 달한다.

이번 흐름은 다른 경제 지표들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소비자 신용 스트레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코베이시 레터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 신용 전 부문에 걸쳐 심각 연체율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그중에서도 학자금대출은 가장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항목으로 꼽힌다.

US Student Loan Delinquencies Hit Highest Level Since 2020
Image via @KobeissiLetter on X

팬데믹 유예 종료가 남긴 후유증

이번 연체율 상승의 상당 부분은 팬데믹 시기 상환 유예가 끝난 뒤 연방 학자금대출 부도(default) 보고가 재개된 데서 비롯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산하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Liberty Street Economics) 블로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들이 부도난 학자금대출을 다시 집계하기 시작하자 이미 연체 상태였던 수백만 명의 차주가 거의 하룻밤 사이에 통계상으로 드러났다. 해당 분기에 실제로 연체가 급증했다기보다, 유예 기간 내내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부분이 한꺼번에 드러난 것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뉴욕 연준은 2025년 4분기에만 약 100만 명의 연방 차주가 부도 상태에 빠졌고, 2026년 1분기에는 260만 명이 추가됐다고 집계했다.

그래도 안정 조짐은 있다

그럼에도 일부 연준 데이터는 신규 연체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자금대출 잔액 중 새로 심각 연체로 전환되는 비중은 2분기 7.83%로, 1년 전 12.88%에서 크게 낮아졌다. 전체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유예 종료 직후의 초기 충격은 이미 고비를 넘겼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美 노동시장 재차 흔들…정규직 고용 4개월 연속 감소, 참가율 수십 년래 최저

높은 연체율이 노동시장 둔화 조짐과 겹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노동참가율은 최근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른 헤드라인 경제지표들은 비교적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 부문은 여전히 팬데믹 시기에 쌓인 부채 왜곡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