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2분기에 22% 하락했지만, XRP 렛저(XRP Ledger) 위에서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가치는 같은 기간 102.5% 급증해 4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토큰 가격이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렛저 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그보다 더 빠르게 늘어 195.4% 증가한 8억 2550만 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XRP 연동 상장지수상품(ETP)에는 2억 536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용 지표와 비교하면 이 괴리는 더욱 두드러진다. 네트워크의 전체 결제 거래량은 자산 측면이 확대되는 동안에도 전분기 대비 26.6% 줄었는데, 이는 RWA와 스테이블코인 성장이 아직 더 폭넓은 거래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렛저의 평균 거래 비용은 여전히 약 0.00024달러로 1센트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비용이 거래량 부진의 원인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렛저 토큰화 자산을 장악한 RLUSD
리플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가 이제 XRP 렛저 토큰화 수치를 이끄는 주력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공급량은 3분기 들어 8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2분기 대비 약 40% 늘어난 수치다. RLUSD는 현재 렛저 토큰화 자산의 62%를 차지한다. RWA.xyz의 데이터에 따르면, DTCC와 피델리티를 포함한 기관들이 활용하는 이 온체인 토큰화 추적 서비스 기준으로 렛저의 전체 토큰화 자산 가치는 스테이블코인 성장과 함께 3분기 들어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거래 건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렛저에서 처리된 거래는 3분기 들어 지금까지 약 8700만 건으로, 2분기 2억 2200만 건에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XRP 자체는 3.7% 밀리며 분기 최저치인 0.98달러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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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이 보는 다음 흐름
XRP는 현재 0.95~0.98달러 구간의 지지선을 방어하고 있으며, 1.12~1.15달러 부근에서는 저항이 형성되고 있다. 더 넓은 예측 모델들은 3분기 말까지 가장 가능성 높은 거래 범위를 1.25~1.45달러로 제시하는 한편, XRP가 어느 한쪽으로 뚜렷하게 방향을 정하기보다는 0.85~1.45달러 사이에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에도 거의 비슷한 확률을 부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팟 XRP ETF는 2026년 한 해 동안 누적 14억 달러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개인 투자자 위주의 가격 조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2분기 패턴의 반복?
현재 흐름은 온체인 성장이 견조했음에도 두 자릿수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던 2분기의 괴리를 그대로 재연하는 모습이다.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계속 확대되는데 결제 거래량과 실사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XRP는 지지자들이 계속 내세우는 지표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마감할 위험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