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ybit 공동 CEO 헬렌 류(Helen Liu)가 설립한 미국 규제 준수형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ABFinance가 이번 주 나온 공지에 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서비스 출시 후 불과 몇 달 만의 셧다운으로, 처음부터 미국 규제 완전 준수를 내세웠던 벤처치고는 빠른 종말이다.
류는 4월 30일 약 5년간 몸담았던 Bybit을 떠났다. 그는 인사팀의 초기 역할부터 마케팅 부사장, 비서실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25년 공동 CEO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3월 X(엑스)에서 ABFinance 설립을 알리며, 기존 역외 구조에 나중에 컴플라이언스를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완전히 준법 상태의 미국 라이선스 하에 예치, 수익 상품, 트레이딩, 지출을 통합한 원스톱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이를 소개했다.
오래가지 못한 컴플라이언스 우선 전략
ABFinance의 포지셔닝은 출시 당시 전형적인 크립토 거래소 플레이북을 정확히 뒤집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역외 플랫폼을 먼저 구축한 뒤 개별 주 라이선스를 나중에 협상하는 대신, 류는 처음부터 준법 상태를 갖춘 것으로 ABFinance를 소개하며 특히 미국 이용자를 겨냥해 법정화폐와 크립토를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접근은 다른 거래소들의 미국 진출 계획을 지연시키거나 가로막아온 규제 마찰을 피해가려는 의도였다. 그런 만큼 규제 우선 설계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던 플랫폼이 불과 몇 달 만에 운영을 중단한 것은 눈에 띄는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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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어
류도, ABFinance도 운영 중단의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었는지, 특정한 컴플라이언스 차질이었는지, 아니면 이미 대다수 리테일 거래량을 장악한 기존 플레이어들이 버티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단순히 이용자 확보에 실패한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번 사례는 탄탄한 창업자 이력과 내세운 규제상 이점에도 불구하고 올해 빠르게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여러 유명 크립토 벤처들의 대열에 하나를 더한다. 준법 구조 하나만으로는 이미 포화된 거래소 시장에서 살아남을 발판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ABFinance가 다른 형태로 운영을 재개할지, 아니면 완전히 문을 닫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금으로서는 이번 중단이 류가 Bybit을 떠난 뒤 시작한 벤처를, 비슷한 컴플라이언스 우선 전략을 노리는 다른 경영진들에게 하나의 경고성 사례로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