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목요일 7만 3,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넘어선 것은 202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이 지표가 마지막으로 상향 돌파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움직임은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가 시장에 처음 반영된 수요일 이후 BTC가 13% 넘게 오르며 이어진 빠른 회복세의 정점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널리 주시되는 추세 지표 중 하나다. 이 선을 지속적으로 상향 돌파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장기 하락 추세에서 새로운 강세 모멘텀으로의 전환 신호로 여겨져 왔다.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 선 위에서 거래된 것은 2025년 11월보다 약 한 달 앞서 12만 6,00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 직전이었다. 목요일의 움직임으로 사실상 9개월에 걸친 지표 하회 국면이 마무리된 셈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200일선 회복을 단기 돌파와는 다르게 취급한다. 그만큼 많은 가격 이력을 평활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 규모의 돌파는 대개 하루짜리 모멘텀이 아니라 지속적인 매수세를 필요로 한다. 비트코인이 몇 달째 이어진 부진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트레이더들이 이 레벨을 유독 주시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재무부의 유동성 조치가 견인차 역할
이번 상승의 촉매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기로 한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9일부터 1회당 매입 상한이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상향된다. 확대된 바이백은 초기에 장기 금리를 낮추고 위험 선호 심리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는데, 이런 흐름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같은 날 주식과 금 시장에서도 함께 나타났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은 이번 발표가 랠리에 지속력을 부여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연말까지 비트코인의 광범위한 랠리를 10만 달러 선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이미 한 차례 낮아진 목표가
켄드릭의 연말 10만 달러 전망 자체가 2026년 예측이 얼마나 요동쳐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애초 올해 목표가를 30만 달러로 제시했다가 작년 말 15만 달러로 낮췄고, 지난 2월에는 다시 10만 달러로 조정했다. 당시 켄드릭은 회복세가 시작되기 전에 5만 달러까지 밀릴 가능성도 경고한 바 있다. 목요일의 200일선 돌파는 그 전망의 회복 국면이 실제로 시작되고 있다는 첫 번째 실질적인 기술적 확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켄드릭 본인의 더 장기적인 전망, 즉 2030년 50만 달러 비트코인이라는 목표는 현재 시장 수준보다 훨씬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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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이백 프로그램 자체는 미국 국가부채가 최근 40조 달러를 넘어선 것과 같은 채무 역학에서 비롯된 채권 시장 압박의 한 증상이다. 재무부는 오는 11월 4일 분기 리펀딩에서 향후 바이백 규모에 대한 추가 세부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 전까지는 초기 급등 그 자체보다,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 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가 이번 랠리의 지속력을 가늠할 더 명확한 신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