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팔랐던 랠리가 이번 주 그만큼 빠르게 되감겼다. BTC는 5일 만에 거의 30% 오르며 79,500달러까지 치솟아 2024년 11월 이후 가장 과열된 수준을 찍었다. 그러나 곧바로 급반전이 나와 가격은 77,000달러로 밀렸고, 한 시간 만에 롱포지션 4억 7,700만 달러가 청산됐다. 코인뷰로가 공유한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크립토 전체 청산 규모는 5억 4,7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 반전은 여러 트레이딩 계정들이 “역대 최대 숏 청산 랠리”라고 표현한 흐름의 결말이었다. 나흘 동안 숏포지션은 약 37억 8,700만 달러를 잃은 반면 롱포지션 손실은 6억 8,7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만큼 한쪽으로 쏠린 비율은 이번 랠리가 신규 현물 매수보다는 약세 베팅에 몰렸던 트레이더들이 강제로 밀려나면서 나온 결과임을 보여준다. 가장 격렬했던 순간은 8월 20일 늦은 밤, 집중적인 강제 매수 물량이 주요 거래소 호가창을 순간적으로 압도했을 때였다.
가격보다 빨리 뒤집힌 심리
이번 숏스퀴즈의 규모는 연말 시장 전망까지 바꿔놨다. 코베이시 레터가 집계한 예측시장 가격 기준으로, 12월까지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넘어설 확률은 단 3일 만에 12%에서 48%로 뛰었다. 이 구간은 크립토 역사상 24시간 청산 규모 7위에 해당하는 사건으로도 기록됐다. 판테라캐피털의 코스모 지앙은 이런 분위기 변화를 CNBC 인터뷰에서 직접 짚었다. 그는 열 달간 눌려 있던 포지셔닝이 “다시 반전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스마트 머니가 들어오고 있고, 가격 반등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펀더멘털도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마저 돌아섰다
이런 심리 반전은 주류 금융 방송에서도 감지됐다. IBM 아빈드 크리슈나가 제기한 양자컴퓨팅 우려를 이유로 비트코인을 팔겠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주 만에,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방송에서 태도를 완전히 바꿔 한 시청자에게 채굴주나 파생상품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직접 사라고 조언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이 극적인 태도 변화를 두고 그가 “믿을 만한 역발상 지표”라는 평판을 또 한 번 입증했다는 농담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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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스퀴즈일 뿐, 추세라고 단정하긴 이르다
이번 랠리를 밀어올린 메커니즘은 지금 되감기를 이끄는 메커니즘과 정확히 같다. 한쪽으로 이렇게까지 레버리지가 쏠린 시장은 강제 매수나 매도 물량이 소진되는 순간 반대 방향으로 세게 튕겨 나가는 경향이 있다. 트레이딩 데스크들에 따르면 8만 달러 위쪽에는 여전히 36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숏포지션이 노출돼 있어, 이 저항선을 다시 시험하는 순간 방금 벌어진 것과 같은 패턴이 어느 방향으로든 재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