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자사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현물전환(in-kind conversion) 최소 기준을 2,50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낮췄다. 무려 96% 인하로, 훨씬 더 넓은 범위의 기관 보유자들이 과세 대상 매도를 촉발하지 않고 실제 비트코인을 ETF 지분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블랙록의 디지털자산 총괄 로버트 미치닉은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 이자벨 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변경 사실을 공개했다. 이 메커니즘 아래서는 비트코인 보유자가 공인 참가자(AP)와 협업해 BTC를 트러스트에 직접 인도하고 그 대가로 새로 발행된 IBIT 지분을 받는다.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판 뒤 공개 시장에서 ETF를 다시 사는 통상적인 단계를 건너뛰는 방식이다.
문턱이 중요했던 이유
2,500만 달러 기준에서는 현물전환이 사실상 고래급 자금, 대형 펀드, 기업 재무부서 정도만 노려볼 수 있는 영역이었다. 문턱을 100만 달러로 낮추면서 패밀리오피스, 중소형 헤지펀드, 그리고 비트코인을 직접 축적해온 고액순자산 개인 투자자까지 새로 발을 들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규제받는 ETF 래퍼를 통해 보유하는 커스터디, 유동성, 보고 편의성을 원하면서도 직접 축적한 비트코인은 그대로 갖고 있던 계층이다. 현물전환은 기초 비트코인을 매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과세 대상 자본이득 실현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실현 이익이 큰 보유자에게는 상당한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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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자금 유입 경쟁의 일환
이번 조치는 현물 비트코인 ETF들의 자금 흐름이 이달 들어 다소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강한 다일간 순유입 랠리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에 따른 단발성 순유출로 종종 끊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전환 문턱을 낮추는 것은 블랙록이 자가 보관이나 콜드스토리지에 잠긴 비트코인을 IBIT의 보고 보유량으로 직접 끌어올 수 있는 레버리지가 된다. 신규 현금 유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환을 통해서도 펀드 자산 기반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다른 발행사들이 여전히 유통망보다는 수수료와 구조로 상품을 차별화하려 애쓰는 시점에, 이는 IBIT가 비트코인 노출을 위한 기본 기관 창구라는 입지를 한층 더 굳히는 조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