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물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7% 급락하며 약 1.339%까지 떨어졌다. 국채 금리치고는 이례적으로 가파른 낙폭이다. 이 금리는 2024년 초 2.52%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도 채 안 돼 반토막을 넘어선 셈이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1년여간 중국 시장을 규정해온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자금을 굴릴 만한 매력적인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돈이 별다른 대안 없이 그냥 국채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가계 저축의 기본 종착지였던 중국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정점 대비 50~80% 줄었고, 부동산 판매는 2020년 대비 약 65% 감소했으며, 신규 주택 착공은 70% 넘게 급감했다.

China's 5-Year Bond Yield Crashes 7% as Money Flees a Deflating Property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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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꺾이지 않는 디플레이션 국면

이번 국채 랠리는 끈질긴 디플레이션을 배경으로 벌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약 10개 분기 연속 물가 하락을 기록 중이고, 청년 실업률은 17%에 육박한다. 부채 3,000억 달러 규모의 청산 절차를 밟은 헝다를 비롯해 컨트리가든의 달러 표시 채권 디폴트 등 굵직한 개발업체들의 잇단 부실은 투자자들의 부동산 기피 심리를 더욱 굳혔고, 그 결과 자금은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로 더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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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도 금리 하락을 적극적으로 부추기는 중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하락을 그저 지켜보는 방관자가 아니라 직접 밀어붙이는 참여자에 가깝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8월 중순 오버나이트 역레포를 통해 3,490억 위안, 약 517억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월중에 이례적으로 이뤄진 이 유동성 공급 조치는 중국 10년물 금리를 2025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은 시장에 이런 유동성이 흘러들면서, 5년물 금리를 이토록 가파르게 끌어내린 동일한 흐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는 정반대의 흐름

이런 움직임은 같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른 나라의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일본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는 반면, 중국 국채금리는 디플레이션과 마땅한 투자 대안 부재 속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쪽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려 사투를 벌이고, 다른 한쪽은 어떤 형태로든 물가 상승을 만들어내지 못해 씨름하는 상황이니, 두 경제가 채권시장에서 얼마나 다르게 평가받고 있는지가 이 대비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