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수가 5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90일 연속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다. 이는 해당 지표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긴 마이너스 행진이다. 가장 최근 수치는 -0.1066%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미국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과 전 세계 평균 가격 간의 격차를 백분율로 나타낸다. 통상 플러스 수치는 미국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후 랠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지속적인 마이너스는 미국 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스로 경신하는 기록
이 지수가 올해 자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월 초에는 78일, 8월 12일에는 86일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즉 이 마이너스 구간은 끊기지 않고 날마다 계속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행진이 시작되기 전까지 종전 기록은 2026년 1~2월 사이 기록된 40일이었다. 현재 스트릭은 그 기록을 이미 두 배 넘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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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폭을 키우는 요인
분석가들은 이 같은 할인 폭 확대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유입세 약화와 연결 짓는다. 8월 12일 하루에만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약 1억4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는데, 같은 기간 프리미엄 지수도 일주일 새 160% 넘게 떨어졌다. ETF 수요 부진이 코인베이스만의 개별 이슈가 아니라 이 지속적인 할인의 근본 원인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일부 기관 자금은 현물 비트코인 대신 다른 크립토 인접 상품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된다. 주식·지수·원자재에 대한 합성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토큰화 TradFi 무기한선물 계약은 2026년 상반기 첫 5개월 만에 거래소 전체에서 약 1조3200억 달러의 거래량을 처리했다. 이는 크립토 연계 시장에서의 기관 거래 활동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현물 BTC 이외의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한 매도 신호로 보기는 어려운 이유
이 지수를 추적하는 분석가들은 이를 곧바로 가격 예측 지표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한 거래소에 국한된 약세를 전 세계 주문 흐름이 상쇄할 수 있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비트코인 가격 자체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스트릭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지난 석 달간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짓는 한계 매수자가 점점 더 미국 밖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며, 향후 미국 기관 자금이 시장으로 돌아올지 여부를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