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테이트 월드골드카운슬(WGC) CEO 겸 FMSB 귀금속 워킹그룹 의장이 8월 5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결국 제로로 수렴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다시 한번 밝혔다. 다만 이를 정교한 분석에 기반한 판단이 아니라 트레이더로서의 직감이라고 스스로 규정했다. 테이트의 핵심 논거는 상관관계다. 그는 비트코인이 원래 시장 스트레스 국면에서 위험자산과 디커플링되며 헤지 수단 역할을 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손실을 상쇄하기는커녕 고위험 자산과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고 주장한다.

테이트가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제로 전망이 “그저 트레이더로서의 직감일 뿐” 별다른 분석 체계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무엇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Gold Council CEO Repeats 'Bitcoin Is Going to Zero' Call
Image via @WuBlockchain on X

비트코인에 맞선 금 업계의 기관 투자자 공략법

테이트의 발언은 금 채굴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월드골드카운슬이 금을 더 신뢰할 만한 기관용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테이트가 이끄는 협의회는 단순히 옆에서 비트코인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물 금 시장을 디지털 레이어를 통해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골드 애즈 어 서비스(gold-as-a-service)' 플랫폼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는 크립토 네이티브 플랫폼들이 커스터디와 컴플라이언스를 직접 다루지 않고도 금 담보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2026년 말까지 개념증명(PoC)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비트코인 ETF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더 펀드는 거래 '올스톱'

자금 흐름으로 이어지는 익숙한 대립

테이트의 재확인 발언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부진한 시기와 맞물려 나왔다. 미국 기관 매수세를 가늠하는 지표인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수는 8월 중순 기준 약 90일 연속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고, 이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의 순유출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반면 금은 올해 좀 더 전통적인 헤지 수단으로서 기관의 꾸준한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어, 테이트가 언급하는 상관관계 데이터를 두고 크립토 분석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의견이 갈리는 와중에도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테이트 식의 비교에 오랫동안 반박해왔다. 이제 약 17년 된 자산군을 수천 년 역사를 지닌 금의 트랙레코드와 같은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유동성 경색 국면에서 주식과 나타나는 단기 상관관계가 비트코인이 성숙해지고 보유자 기반이 넓어지면서 금과 더 유사한 속성을 갖추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쪽 주장도 논쟁을 완전히 매듭짓지는 못하지만, 제로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반복해서 던지는 테이트의 태도는 두 자산 간 경쟁 구도를 계속 세간의 관심 속에 붙잡아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