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이례적으로 공동 환율 개입에 나선 지 2주 만에, 헤지펀드들은 엔화에 대한 약세 베팅을 절반 가까이 청산했다. 8월 11일로 끝난 한 주 동안에만 엔화 숏 포지션이 6.5% 줄어 5만 9,526계약까지 내려왔다. 양국이 이달 초 공동으로 움직인 이후 50% 넘게 감소한 수치다.
이번 후퇴는 엔화가 수개월에 걸쳐 수십 년 만의 최저치로 미끄러지는 동안 쌓여온 포지션이 크게 반전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엔화는 워싱턴과 도쿄가 공동 개입에 나서기 직전인 7월 말, 달러당 약 163.73엔까지 떨어졌다가 이 조율된 조치로 며칠 만에 달러당 156~157엔 선까지 되돌아왔다.
보기 드문 공조의 성과
CFTC의 투기적 포지션 보고서에서 뽑은 주간 포지셔닝 데이터는 이번 개입이 레버리지 펀드들의 엔화 베팅 방식을 실제로 바꿔놓았음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신호 중 하나다. 일본 재무성은 이번 공동 조치가 양국 재무장관 간 2025년 공동성명에 따라 이뤄졌으며,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억제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재무성은 필요하다면 다시 개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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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 문제였던 이유
끈질기게 이어진 엔화 약세는 개입이 있기 훨씬 전부터 일본 경제의 골칫거리로 커져왔다. 일본은 소비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는 물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까지 밀어 올려 가계를 옥죈다. 그것도 중앙은행이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번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투기적 트레이더들이 이제 공동 개입 자체와, 추가 개입을 시사하는 명확한 경고까지 더해져 엔화 약세에 계속 베팅하는 위험 대비 수익 계산이 달라졌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여전히 청산 여지가 남은 포지션
가파른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만 계약의 숏 포지션이 남아 있어, 업계 전반에는 상당한 규모의 엔화 약세 베팅이 아직 걸려 있는 셈이다. 남은 숏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될지, 아니면 개입 지원 효과가 사라진 뒤 통화가 다시 미끄러질 경우 펀드들이 약세 베팅을 재구축할지는 최근 부진한 GDP 지표를 포함해 일본의 기저 금리·성장 흐름이 트레이더들에게 도쿄의 의지를 다시 한번 시험해볼 명분을 주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