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안전 항로안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 이는 이 핵심 에너지 수송로의 재개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진전이지만, 불 시어리(Bull Theory)가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 자체는 당분간 계속 폐쇄 상태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원 보도가 전한 새로운 합의안에 따르면, 입항 선박은 이란 영해 내 북쪽 항로를, 출항 선박은 이란과 조율된 오만 영해의 남쪽 항로를 이용하게 된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게이는 3주 넘게 이어진 협상을 통해 항로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으며, 테헤란과 무스카트 간 공동성명이 막바지 작성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A large cargo ship in the middle of a body of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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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는 합의됐지만, 재개방은 여전히 워싱턴에 달려

이란 당국자들은 오만과의 항로 문제 타결 자체만으로는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외교장관은 오만과의 합의를 “거의 다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완전한 재개방은 여전히 미국이 자국의 약속을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단서 조항은 전 세계 해운·에너지 시장에 실제 관건이 되는 요인이 오만과의 기술적 항로 합의가 아니라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의 더 큰 외교적 대치 상태라는 점을 재확인해준다.

시장이 호르무즈를 주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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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전 세계 원유·가스 수송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 중 하나로, 이곳의 통행 정상화를 향한 아주 작은 진전조차 헤드라인만으로 에너지 시장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오만과의 항로 합의는, 실제로 그 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정치적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운사와 보험사들에게 재개방된 해협이 운영상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더 명확한 기술적 그림을 제공한다.

이번 진전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이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분쟁 지역으로 취급하겠다고 밝힌 발언 이후에 나온 것으로, 이 발언은 그 이후 이 수로에 대한 접근권을 최종적으로 누가 통제할 것인가를 둘러싼 외교전의 상당 부분을 규정해왔다. 이란과 오만의 항로 관련 기술적 합의가 이 더 큰 분쟁을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양측이 언젠가 정치적 해법이 나올 시나리오에 대비해 실무적인 물류를 미리 조율하고 있다는 점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