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퀀트 트레이딩 회사 중 하나인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가 7월 한 달 동안 AI 관련주 급락과 맞물려 약 15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로이터를 인용한 불 시어리(Bull Theory)에 따르면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트레이딩 월로, 9년간 이어져 온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직접적인 원인은 제인스트리트가 투자했던 24세의 리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가 운용하는 AI 특화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의 붕괴였다. 이 펀드의 자산은 극심한 레버리지와 잇따른 마진콜 속에서 정점이었던 450억 달러에서 불과 한 달 만에 약 100억 달러로 곤두박질쳤고, 결국 청산에 내몰리며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 전체를 켄 그리핀(Ken Griffin)의 시타델(Citadel)에 대규모 블록딜로 넘기게 됐다.

Jane Street Posts First Losing Month Since 2016 on $15B AI Hit
Image via @BullTheoryio on X

섹터 전반을 덮친 급강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청산은 안 그래도 미국 반도체·AI 인프라 주식들이 격동을 겪던 시기에 벌어졌다. 그동안 강하게 이어져 오던 섹터 전반의 랠리가 빠르고 잔인한 매도세로 갑자기 궤도를 이탈한 시점이었다. 제인스트리트의 손실은 여기서 더 불어났다. 비(非)AI 아시아 주식에 대한 롱 포지션에서도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붕괴로 인한 직접 타격과 전반적인 기술주 조정에 더해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연간 매출은 여전히 사상 최고 속도

7월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인스트리트의 연간 실적 전체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다. 이 회사는 2026년 들어 순 트레이딩 매출로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미 2025년 연간 최고 기록이었던 396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원 트윗에 따르면 매출은 6월 말 정점 대비 25% 감소했지만, 앞선 몇 달 동안 충분한 완충 여력을 쌓아둔 덕분에 이 회사는 AI주 폭락장에 진입하면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던 한 해의 성과를 지워버리기보다는 일부 갉아먹는 선에서 버텨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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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된 AI 익스포저에 대한 경고

이번 사건은 제인스트리트처럼 노련한 회사조차, 레버리지가 AI 인프라주에 대한 집중된 베팅을 시스템 전반을 뒤흔드는 듯한 손실로 얼마나 순식간에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강제 청산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 펀드 하나의 붕괴가 그 뒤를 받쳐준 투자자들의 재무제표까지 어떻게 파급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이번 일로 제인스트리트 역시, 2026년 실적이 자체 핵심 전략 못지않게 AI 주식 변동성에 좌우된 주요 트레이딩 회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