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은행 노무라의 디지털자산 계열사 레이저디지털재팬이 약 4년 만에 일본에서 신규 등록된 첫 가상자산 교환업자가 됐다. 이 회사는 8월 21일 자금결제법에 따른 등록을 마치고 간토재무국으로부터 등록번호 00032를 받았는데, 2022년 이후 처음 나온 신규 승인이다.

레이저디지털 본사는 노무라가 2022년 스위스에 세운 독립 디지털자산 자회사다. 일본 법인은 우선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부터 시작하고,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6개 가상자산을 놓고 기관투자자 대상 거래 서비스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두 단계 모두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Nomura-Backed Laser Digital Ends Japan's Four-Year Crypto License F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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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지금인 이유

이번 승인은 일본 국회가 가상자산을 금융상품거래법상 금융상품으로 재분류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킨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2017년부터 디지털자산을 관리해 온 결제 중심 규제 틀에서 벗어나는 변화다. 개정안에는 미공개정보 이용 규제와 한층 강화된 컴플라이언스 요건이 담겼고, 2027년 시행되면 국내 가상자산 ETF 출시와 별도의 낮은 양도소득세율 적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관 수요에 건 베팅

노무라와 레이저디지털이 공동 진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9%가 향후 3년 내 가상자산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22년 이후 신규 교환업자 승인이 단 한 건도 없던 시장에 뛰어드는 명분으로 두 회사가 내세우는 수치다. 일본 금융청은 마운트곡스와 코인체크 해킹 사태를 겪은 뒤 세계에서 손꼽히게 까다로운 디지털자산 규제를 유지하며 신규 교환업자 등록 문턱을 의도적으로 높여왔는데, 노무라 같은 대형 금융사가 그 문턱을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본 은행권 전체에 “당국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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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주는 의미

당장은 레이저디지털 일본 법인이 소매 거래소가 아니라 유동성 공급자로 자리잡는 만큼, 거래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등록 절차를 통과한 기관이라는 점에서, 일본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는 다른 글로벌 은행들이 눈여겨볼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7년 세제·ETF 체계가 시행되면 그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