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7월 30일 보급형 모델 GPT-5.6 루나(Luna)의 API 가격을 80% 인하했다. 지난 7월 9일 최초 출시 가격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입력 토큰 가격은 100만 개당 1.00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 가격은 6.00달러에서 1.20달러로 떨어졌다. 중간 등급인 GPT-5.6 테라(Terra)도 100만 토큰당 입력 2.50달러·출력 15.00달러에서 입력 2.00달러·출력 12.00달러로 20% 인하됐다. 반면 최상위 등급인 GPT-5.6 솔(Sol)은 입력 5.00달러·출력 30.00달러로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공개된 요금표를 비교해보면, 이번 인하로 루나는 앤트로픽 클로드 하이쿠 4.5(Claude Haiku 4.5)보다 입력 비용은 약 5분의 1, 출력 비용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졌다. 테라 역시 8월 31일 시행 예정인 클로드 소네트 5(Claude Sonnet 5)의 표준 가격(입력 3달러·출력 15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OpenAI Slashes GPT-5.6 Pricing 80% as AI Model Price War Escal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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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의 대응은 가격 인하가 아니라 '같은 가격에 더 나은 모델'이었다

며칠 앞서 앤트로픽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정가를 내리는 대신 전작 오퍼스 4.8(Opus 4.8)과 동일한 가격, 즉 100만 토큰당 입력 5달러·출력 25달러에 클로드 오퍼스 5(Claude Opus 5)를 출시한 것이다. 실질적인 효과는 가격 인하와 비슷하다. 가격표는 그대로지만 훨씬 더 뛰어난 모델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정가 자체가 아니라 출력 품질 단위당 실질 비용이 낮아지는 셈이다. 루나와 테라의 가격 조정 이후에도 오픈AI의 최상위 모델인 솔은 출력 가격 기준으로 여전히 오퍼스 5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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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상의 숫자 외에도 오픈AI는 대량 처리 고객을 붙잡기 위해 물량 기반 할인도 강화하고 있다. 루나의 배치·플렉스 처리 가격은 100만 토큰당 입력 0.10달러·출력 0.60달러로 50% 할인되며, 캐시된 입력 토큰에는 90% 할인이 적용돼 루나의 최저 실질 가격은 100만 토큰당 0.02달러까지 내려간다. 업계 추적 기관들은 7월 중순 이후 미국 주요 모델들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약 25% 하락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업 예산에서도 감지되는 압박

이번 가격 전쟁은 지출 통제를 강화하려는 또 다른 움직임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오픈AI는 7월 22일 대시보드에서 강제되는 월간 지출 한도를 도입했고, 아마존도 같은 시기 자체 내부 AI 지출에 상한선을 뒀다. 이런 움직임들을 종합하면, 대형언어모델 추론 시장이 이제 진짜 원자재 시장처럼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분류, 추출, 다중 턴 에이전트 작업 같은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토큰당 비용으로 경쟁하면서도, 최전선 성능의 모델에는 여전히 프리미엄을 매기는 구조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과 같은 GPU·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매개로 크립토 업계와 점점 더 맞물리고 있는 AI 산업 입장에서, 추론 가격 하락은 AI 컴퓨팅 제공업체들이 아직 얼마나 가격 결정력을 쥐고 있는지를 가늠할 직접적인 잣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