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추적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파소스(Paxos)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한 비트코인 지갑이 마켓메이커 윈터뮤트(Wintermute)를 통해 800 BTC(약 5,072만 달러 상당)를 추가로 매도했다. 이로써 이 지갑이 지난 두 달간 처분한 물량은 총 2,500 BTC, 금액으로는 약 1억 5,400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아캄(Arkham)의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이 지갑은 6월 말부터 꾸준히 물량을 풀어왔으며, 이번 캠페인 전반의 평균 체결가는 약 61,813달러 수준이다. 거래소 오더북에 직접 매도 물량을 쏟아붓는 대신 마켓메이커를 거쳐 처분하는 방식은, 대형 보유자들이 가격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포지션을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서서히 전환할 때 흔히 쓰는 방법이다.
휴면 지갑들의 잇단 재가동,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지갑이 유별난 사례는 아니다. 온체인 연구자들은 2026년 들어 거의 10년간 잠들어 있던 비트코인 주소들이 다시 깨어나 매도에 나서는 흐름을 여러 차례 포착해왔다. 지난 3월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500 BTC가 입금된 사례, 5월 윈터뮤트 연계 주소로 500 BTC가 이동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10년 묵은 코인들이 잇따라 유통시장으로 복귀하면서, 초기 보유자들이 현재 가격대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보관 방식을 재정비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온체인 분석가들의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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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매도가 시사하는 것
두 달간 2,500 BTC를 처분한 지갑 하나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유의미하게 흔들기는 어렵다. 다만 오랫동안 잠잠했던 장기 보유자들의 지속적인 매도는, 트레이더들이 공급 구조 변화의 조짐을 읽을 때 가장 눈여겨보는 온체인 신호 중 하나다. 여기에 얇은 현물 거래량, 그리고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완전한 투매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매도세가 지쳐가는 조짐"이라고 진단한 시장 상황까지 겹치면서, 이런 지갑들의 계속된 물량 출회는 안 그래도 신중해진 비트코인의 단기 전망에 또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를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