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가 2026년 상반기 동안 총 9,665 BTC를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약 7억 3,246만 달러 규모다. 온체인 추적 데이터와 회사가 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종합한 수치다. 이 기간 평균 매도 가격은 코인당 7만 5,785달러로, 라이엇은 올해 채굴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물량을 처분한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공시는 시장 다른 한편에서 기관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흐름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라이엇의 매도 데이터가 알려지기 불과 몇 시간 전, 온체인 추적 데이터에서는 정반대 움직임도 포착됐다. 같은 기간 스팟 비트코인 ETF에 약 6억 3,000만 달러를 새로 쏟아부은 자금이 확인된 것이다. 이런 대조는 채굴업체와 자산운용사가 현재 BTC를 두고 얼마나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쪽은 물량을 만들어내고, 다른 한쪽은 그 물량을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Riot Platforms Sold $732M in Bitcoin Through First Half of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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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전환에 쓰이는 매각 대금

올해 이어진 라이엇의 꾸준한 매도는 회사 차원의 더 큰 전략 전환과 맞물려 있다.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들처럼 채굴한 비트코인을 트레저리 자산으로 쌓아두는 대신, 라이엇은 BTC 매각 대금을 운영 자금과 AI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점점 더 많이 투입하고 있다. 이는 AI 워크로드에 대한 컴퓨팅 수요가 채굴 수익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커지면서 여러 상장 채굴업체가 함께 택하고 있는 방향 전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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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와는 다른 노선

이런 행보는 비트코인 보유분을 대체로 그대로 둔 채 인프라 스토리에 무게를 싣는 채굴업체들, 그리고 물량 축적 자체를 주식 스토리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트레저리 중심 상장기업들과는 결이 다르다. 채굴한 BTC를 쌓아두기보다 꾸준히 현금화하겠다는 라이엇의 선택은, 자산을 그냥 들고 있는 것보다 지금 AI 데이터센터 역량에 자본을 투입하는 쪽이 더 나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베팅이다. 이 베팅이 맞았는지는 인프라 구축이 실제로 가동되기 시작해야 검증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