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트레이드가 최근 레버리지 ETF 상장 러시를 주도하고 있다. 2배 레버리지 롱 샌디스크 ETF(티커: SNXX)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1월 27일 출시 이후 15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콰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에 따르면 이는 올해 미국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초반 성장세는 특히 가팔랐다. 운용사 트레이더 ETFs(Tradr ETFs)는 SNXX가 상장 후 24거래일 만에 6억 5천만 달러의 자산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순유입액이 2,700만 달러를 웃도는 속도로, 운용사 측은 이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는 업계 최고 성장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SNXX, 정확히 무엇에 투자하는 상품인가
SNXX는 수수료·비용 차감 전 기준으로 나스닥 상장 샌디스크(SNDK) 보통주 일간 수익률의 200%를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진 계좌나 옵션 전략 없이도 샌디스크에 대한 강한 상승 확신을 자본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이 상품은 주가 흐름을 장기간에 걸쳐 선형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복리로 수익률이 쌓이는 방식이어서,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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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랠리 속 하나의 사례
SNXX의 빠른 자산 성장은 메모리·스토리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뜨거워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AI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서 대용량 스토리지와 메모리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반도체 시장에서도 이 부문이 유독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샌디스크 주가 자체가 시장의 관심을 받던 시점에 상장된 덕분에 SNXX는 훨씬 크고 성숙한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기존 단일 종목 ETF들이 올해 따라잡지 못한 레버리지 매수세를 흡수할 수 있었다.
이처럼 빠른 AUM 증가는 좁고 확신에 찬 트레이드 하나에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몰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샌디스크나 메모리 반도체 트레이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흔들릴 경우, 이 쏠림은 반대 방향으로도 똑같이 빠르게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