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후원하는 정치 옹호 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직 연방의원 32명을 공식 지지한다고 코인 뷰로(Coin Bureau)가 전했다. 이 단체는 이번 발표를 더 큰 흐름의 일부로 규정하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워싱턴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미 2026년 중간선거에 2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지 명단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32명에는 공화당의 톰 에머, 빌 후이젠가와 민주당의 리치 토레스, 조시 고트하이머가 함께 이름을 올렸고, 애리조나의 후안 시스코마니, 펜실베이니아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처럼 경합 지역구 출마자도 여럿 포함됐다. 명단에 오른 의원들은 모두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는 데 찬성표를 던진 이들이다.
지지 선언 뒤에 놓인 싸움
타이밍이 우연은 아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가 가장 중요하게 내건 입법 과제인 CLARITY법은, 은행권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앞서 합의했던 타협안에서 발을 빼면서 상원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업계가 원하는 틀에 이미 찬성표를 던진 하원의원들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은, 하원 표결 이후 오히려 더 치열해진 상원 싸움을 앞두고 그 연합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직접적인 시도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CLARITY법 공방 격화...은행권, 타협안 뒤집기 나서
수표만 끊는 게 아니라 풀뿌리 조직화 모델
코인베이스는 2023년 대형 선거자금 후원에만 의존하기보다 풀뿌리 유권자 동원을 구축하겠다는 목적으로 스탠드 위드 크립토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상대 후보를 자금력으로 압도하기보다 경합 지역구에서의 조직력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지점이 이번 지지 선언을 기존 PAC 채널을 통해 중간선거에 직접 흘러들어가는 약 2억 달러의 업계 자금과 구분짓는 지점이다. 두 갈래는 서로를 보강하도록 설계돼 있다 — 풀뿌리 투표 동원이 이미 자금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은, 업계 친화적인 현직 의원들을 향하는 구조인 것이다.
의회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을 놓고 씨름 중이고 상원은 아직 자체 법안조차 움직이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32개 선거구의 결과 — 이 중 상당수가 진짜 초박빙 승부다 — 는 다음 회기에서 어느 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든 업계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