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홍콩에서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는 첫 은행이 됐다. 적격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HKDAP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우 블록체인(Wu Blockchain)이 전했다. HKDAP는 앵커포인트 파이낸셜(Anchorpoint Financial)이 발행하는데, 스탠다드차타드는 애니모카 브랜즈, HKT와 함께 이 회사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즉 발행사에 투자한 은행이 이제 해당 토큰의 유통 채널까지 맡게 된 셈이다.

이번 움직임은 이달 초 시작된 롤아웃의 연장선이다. 앵커포인트는 홍콩의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두 곳 중 하나를 취득한 지 약 넉 달 만인 8월 12일 HKDAP의 제한적 기관 단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코인데스크(CoinDesk)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해시키 익스체인지(HashKey Exchange)와 OSL 그룹이 공식 유통사로 지정됐고, 해시키가 HKDAP를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첫 발행·상환 거래를 완료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합류로 출시 당시 거래소 중심이었던 유통망에 라이선스를 보유한 은행이 직접 들어오게 됐다.

Standard Chartered Becomes First Bank to Distribute Hong Kong's HKDAP Stablecoin
Image via @WuBlockchain on X

HKDAP는 어떤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나

HKDAP는 홍콩달러에 연동되며, 올해 시행된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제도 아래서 운영되도록 설계됐다. 이는 USDT와 USDC가 장악한, 대체로 역외에 머물러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홍콩이 규제받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앵커포인트 측은 우선 결제·정산 등 상업적 활용 사례를 통해 규제받는 토큰화 화폐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2026년 말까지 개인 고객 접근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아니라 은행이 직접 들어왔다

그동안 기관 및 전문 투자자는 해시키와 OSL을 통해서만 HKDAP를 발행·상환할 수 있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합류했다는 것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예금을 취급하는 전통적인 은행까지 그 구조 안에 들어왔다는 뜻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손을 대기 전에 컴플라이언스나 커스터디 이유로 은행 거래상대방이 필요한 기관 고객들에게 중요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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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홍콩에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단 두 곳뿐이며, HKDAP는 규제당국이 공식 승인한 몇 안 되는 토큰 중 하나다. 그중 하나를 대형 국제은행이 적극적으로 유통하고 나섰다는 것은, 라이선스 체계가 이미 갖춰진 지금 보수적인 금융기관들이 규제받는 스테이블코인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초기 신호다. 이 자산군을 순전히 거래소 전용으로만 취급하던 시절과는 달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