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가 이끄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지난주 9,926 ETH를 추가로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약 1,900만 달러 규모다. 이로써 회사의 이더리움 총 보유량은 582만 토큰으로 늘어났다. 14개월 전부터 매주 ETH를 사들이기 시작하며 세운 목표, 즉 이더리움 유통량의 5%를 보유하겠다는 계획에 착실히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현재 수준으로 보면 비트마인의 보유분은 이더리움 유통량 1억 2,070만 개의 4.8%에 해당한다. 톰 리 회장의 표현을 빌리면 회사가 “Alchemy of 5%”라 부르는 목표치의 “96%”까지 다다른 상태다. 8월 16일 오후 9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마인이 보유한 암호화폐와 현금 자산은 개당 1,893달러로 평가된 이더리움 581만 5,164개, 비트코인 210개, 비스트 인더스트리즈 지분 1억 8,000만 달러어치, 에잇코 홀딩스 지분 7,300만 달러어치, 그리고 현금 및 유가증권 7,800만 달러로 구성돼 있다.
매입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
이번 매입도 비트마인의 연속 매수 행렬을 이어간 것이지만, 규모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었다. 당시에는 매주 수만 개 단위로 물량을 늘리는 일이 흔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자본 배분 전략의 전환이 자리한다. 회사는 ETH 매입에만 자금을 쏟기보다 자사주 매입에도 점점 더 많은 재원을 돌리고 있는데, 이는 비트마인이 공급량 목표에 다가설수록 순수한 물량 확대 못지않게 주주 환원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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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베팅
비트마인의 매집은 올해 이더리움을 향한 다른 대형 기관 투자와 궤를 같이한다. 은행권이 주도하는 토큰화 펀드 상품들도 별도로 자산 9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움직임들을 종합하면 전통 금융과 크립토 네이티브 트레저리 기업 모두 이더리움을 더 이상 투기적 거래 자산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보유할 가치가 있는 핵심 인프라로 대하고 있다는 흐름이 읽힌다. 토큰화 펀드를 통해서든, 비트마인처럼 네트워크 전체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아예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든 방향은 같다. 자세한 내용은 회사 측 공식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급 비중이 목표한 5%에 가까워질수록, 트레저리 기업 한 곳이 통제하게 될 유통 물량의 비중을 감안하면 이 매집 자체가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