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 토큰이 급등하는 사이 트럼프 팀과 연계된 지갑들이 10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유동성 풀에서 약 339만 달러 상당의 USDC를 빼냈다. 룩온체인(Lookonchain)이 이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자금은 먼저 솔라나 계정으로 옮겨진 뒤 다시 다른 곳으로 이체됐다. 코인뷰로(Coin Bureau) 역시 같은 수치를 확인하며 트럼프 팀이 TRUMP를 매도해 339만 USDC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매도가 이뤄진 방식은 단순 시장 덤핑보다 한 단계 우회적이다. 트럼프 팀은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메테오라(Meteora)의 단방향(single-sided) 유동성 포지션에 TRUMP 토큰만 예치해 둔다. 다른 트레이더들이 설정된 가격 범위 안에서 스왑을 계속하면 풀이 자동으로 그 TRUMP 일부를 USDC로 바꿔주고, 트럼프 팀은 그렇게 쌓인 USDC를 인출해 코인베이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 쪽으로 브리지한다.

Trump Team Pulls $3.39M From TRUMP Token Liquidity as Price Rallies
Image via @lookonchain on X

일회성이 아니라 이어져 온 패턴

이번 인출은 온체인 트래커들이 2025년 4월부터 추적해 온 패턴의 연장선이다. 트럼프 관련 지갑들은 그때부터 직접적인 시장 매도 대신 이 유동성 풀 구조를 통해 체계적으로 TRUMP 보유분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왔다. 이번 인출 직전 3주 동안만 해도 같은 지갑들이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약 9,400만 달러 상당의 USDC를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번 10시간짜리 흐름 하나와는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지만 작동 방식만큼은 똑같다.

약세가 아니라 강세 국면에서 인출한다는 타이밍 자체도 이전 패턴과 일치한다. 과거 인출들 역시 하락보다는 급등 구간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기회주의적인 패닉 매도라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춘 체계적인 현금화 전략에 가깝다는 걸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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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의 반대편

이렇게 누적된 현금화 규모는 정작 이 토큰을 들고 있는 소액 투자자들의 처지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6월까지 TRUMP를 보유한 투자자 약 100만 명이 합쳐서 38억 1천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자의 현금화와 일반 투자자의 성적표 사이에 벌어진 이 간극은 TRUMP를 온체인 투명성 논의에서 두고두고 인용되는 사례로 만들었다. 보유자와 매수를 고려하는 이들 입장에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인출 흐름은 토큰 가격이 다시 탄력을 받을 때마다 함께 거론될 만한 온체인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