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부채 상환 비용이 이번 주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목요일 재무부는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를 낙찰 금리 5.216%에 발행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이 만기 구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30년물 금리는 5.520%까지 올라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가 보도한 입찰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응찰률은 2.39배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장기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하루 앞선 수요일에는 재무부가 42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낙찰 금리 4.683%에 발행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당 만기 구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월 입찰의 4.580%보다 오른 수치다. 수요도 다소 약해져 응찰률은 2.53배로 낮아졌고, 해외 투자자 수요의 대리 지표인 간접입찰 비중은 76.7%로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US 30-Year Treasury Yield Hits 5.216%, Highest Since 2001
Image via @KobeissiLetter on X

금리는 왜 계속 오르는가

장기 금리 상승은 대체로 투자자들이 수십 년 만기의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주 입찰 결과도 익숙한 두 가지 원인, 즉 좀처럼 줄지 않는 재정적자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리킨다. 재무부 자체의 분기별 자금조달 계획 발표에서도 발행 물량 확대 뒤에 있는 재정 수요 증가를 인정한 바 있으며, 그 와중에도 입찰 수요는 조금씩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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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년물 입찰은 5.046%에 낙찰됐고, 7월에는 5.058%, 그리고 이번 8월에는 5.216%로 마감됐다. 5월 이후로만 약 17bp가 꾸준히 오른 셈이다. 이 흐름은 채권 트레이더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업 차입 비용, 그리고 시장 전반의 장기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할인율에 직접 반영되는 지표다. 국채 입찰에서 시작된 압력이 결국에는 소비자 대출 비용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소비자와 시장을 동시에 조이는 긴축 국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지금, 소비 여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다른 신호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최근 별도 설문조사에서는 자신의 소득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을 것이라 기대하는 미국인이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정부 차입 비용, 약해진 간접입찰(주로 해외) 수요, 그리고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소비 심리는 서로를 강화하는 그림을 만든다. 워싱턴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는 바로 그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압력이, 결국 그 부채를 뒷받침하는 가계의 지출 여력까지 조여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