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베이시레터(The Kobeissi Letter)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2개월 중위 기대인플레이션이 7월 약 4.5%로 내려앉았다. 2025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깝다. 지난 3월 약 5.2%까지 치솟았던 데서 한발 물러선 셈인데, 이는 가계가 2025년 8월 이후 보고한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3월의 급등과 7월의 후퇴 사이의 이런 널뛰기는, 근원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이 훨씬 완만하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관세 관련 뉴스나 에너지 비용 같은 단기 충격에 소비자들의 물가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별도로 진행되는 좀 더 세분화된 지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케베이시가 인용한 지표와는 방법론과 표본이 다른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체의 소비자기대조사(Survey of Consumer Expectations)에서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위값이 7월 3.6%로, 6월의 3.7%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3년 기대치는 3.3%, 5년 기대치는 3.0%로 각각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체 결과는 뉴욕 연은의 소비자기대조사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개의 설문, 하나의 방향
두 지표는 절대 수준에서는 차이가 나는데, 표본과 문항 설계가 서로 다르니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가리키는 방향은 같다. 미국 가계의 인플레이션 불안이 봄철 정점에서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에도 의미가 있는 신호다. 연준은 임금 요구부터 소비 패턴까지, 물가 압력이 가계 행동에 얼마나 뿌리내렸는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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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 심리도 함께 개선
뉴욕 연은의 7월 설문에서 나타난 변화는 물가 기대치 완화에 그치지 않는다. 1년 전과 비교한 현재 재정 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도 개선됐고, 향후 1년에 대한 기대 역시 밝아져 12개월 뒤 재정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도 줄었다. 데이터를 종합하면, 올 초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렸던 불안감이 적어도 지금은 풀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