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World Liberty Trust Company, National Association)에 전국 신탁은행 인가를 위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 트럼프 일가와 연결된 크립토 벤처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정식 은행 지위를 향해 내딛은 규제상의 진전이다. 신청서는 지난 1월 제출됐고, OCC 통화감독관 조너선 굴드(Jonathan Gould)가 약 7개월 만에 예비 승인에 서명했다.
이 인가를 받으면 월드리버티트러스트는 자사 스테이블코인 USD1을 직접 발행·수탁할 수 있게 되며, 기관 고객 대상 자산관리와 결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예금 수신이나 대출 같은 전통적인 은행 업무는 허용되지 않는다. USD1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40억 달러로, 테더와 USDC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현재 USD1의 수탁과 발행 업무는 비트고뱅크앤드트러스트(BitGo Bank & Trust, National Association)가 맡고 있다. 이번 인가가 확정되면 월드리버티트러스트가 제3자에 의존하지 않고 이 역할을 직접 맡게 된다. 다만 영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회사는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2000만 달러의 자본을 유지하되 그중 절반 이상은 유동자산으로 보유해야 하고, 최종 OCC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정치적 논란을 안은 승인
이번 승인의 시점과 구조는 예비 조건부 승인을 확인하는 보도자료에 자세히 담겨 있다. 트럼프 일가가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 맺고 있는 재정적 연결고리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져 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1월 굴드 통화감독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사에서 지분을 매각하고 이해충돌을 해소할 때까지 신청 심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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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WLFI 확장 전략의 일환
이번 신탁은행 승인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원래의 토큰·스테이블코인 상품을 넘어 기관 영역으로 발판을 넓혀가는 최근 행보와 맞물려 있다. 이미 업계 최대급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회사 입장에서, 연방 인가를 받은 신탁은행은 USD1 출시 이후 사실상 지향해 온 방향, 즉 외부 은행 파트너에 의존하지 않고 발행·수탁·결제를 직접 통제하는 구조를 공식화하는 절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