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총 공공부채가 8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30조 달러를 돌파한 지 약 4년 반 만에 도달한 이정표다. 정작 눈길을 끄는 건 부채가 불어나는 속도 그 자체다. 첫 1조 달러가 쌓이기까지는 거의 200년이 걸렸는데, 가장 최근의 1조 달러는 5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를 인구 1인당으로 환산하면 약 11만 9,699달러의 빚을 짊어진 셈이다. 2020년 이후로만 약 17조 달러, 2008년 이후로는 30조 달러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역사 전체 부채의 4분의 3이 지난 18년 사이에 쌓인 것이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이정표
전문가들은 40조 달러 돌파 시점을 좀 더 뒤로 내다봤지만,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관세 수입 감소가 맞물리며 일정이 앞당겨졌다. 연방정부는 하루 평균 약 60억 달러를 차입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이미 발행된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에 쓰인다. 국방 예산 전체보다도 하루치 지출 규모가 더 큰 항목인 셈이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2028년까지 일일 이자 비용만 약 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는데, 이런 흐름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부담을 준다. 다른 부문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기조가 정부 자체의 차입 비용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국채 바이백 확대와 맞닿아 있는 압력
이번 부채 이정표는 이번 주 나온 다른 시장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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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국채 금리를 5% 위로 밀어 올린 것과 같은 금리 상승 압력이, 재무부로 하여금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월 40억 달러로 두 배 늘리게 만든 배경이기도 하다. 하루 60억 달러씩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국채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유동성 조치인 셈이다. 이자 비용 증가와 국채시장 유동성 대책은 서로 별개의 사건이라기보다, 같은 재정 흐름이 만들어낸 두 가지 증상에 가깝다.
시장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건 40조 달러라는 숫자 자체가 새로운 위험이라는 점이 아니다. 부채는 이미 수년째 꾸준히 늘어왔다. 문제는 그 증가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측 모델을 눈에 띄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장기 금리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나아가 이번 주 재무부가 취한 것과 같은 개입을 다시 부를 수 있는 흐름이다.